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의 제19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로, 사전투표는 2017년 5월 4일과 5월 5일, 본 투표는 2017년 5월 9일 실시되었다. 이 선거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의 제19대 대통령 임기는 선거 다음 날인 5월 10일 오전 8시 9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 선포와 동시에 개시되었다.[1]
보수 진영의 유력 대권후보로 거론되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각종 논란 끝에 1월 대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 초반부터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세론이 굳혀졌고, 이를 견제하려는 세력 간에 이른바 '문재인 vs 비문 연대' 구도가 형성되었다. 안철수, 유승민, 홍준표 등 중도 및 보수 진영의 후보들을 두고 비문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었으나, 적극적으로 단일화에 나서거나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히는 후보가 없어 무산되었다. 따라서 본격적인 선거전은 문재인·홍준표·안철수·유승민·심상정의 원내 5대 주요 정당 후보들 간의 5자 대결 구도로 진행되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당초 12월이 아닌 5월에 치러진, 제6공화국 최초의 대통령 궐위선거였으며, 이 선거부터 대통령 선거가 12월에 실시되지 않게 되었다. 입후보자 수가 13명(당초 15인이었으나 2명 중도 사퇴)으로 역대 최다 출마자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또한 대통령 선거로는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사전 투표에서 투표율이 26.1%에 달하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촛불집회를 거치며 시민들의 정치 참여 의지가 성장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표 결과 참여정부 출신이자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맡은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총 유효투표수의 41.08%인 13,423,800표를 득표해, 2위 경남도지사를 역임한 홍준표자유한국당 후보(24.04%)와 3위 안철수국민의당 후보(21.42%) 등을 제치고 대한민국의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며 2007년 12월 19일 실시한 17대 대선 이후 민주당계의 두번째 정권교체가 되었다. 유승민바른정당 후보는 6.76%, 심상정정의당 후보는 6.17%를 각각 득표하였고, 그 밖에 8명 군소 후보의 득표 합계는 0.52%에 그쳤다.
헌법과 법률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이 사망·사퇴·탄핵·당선무효되는 경우 실시사유가 확정된 때부터 새 대통령선거는 60일 이내에 실시하되, 선거일은 늦어도 선거일 전 50일까지 대통령 또는 대통령권한대행자가 공고한다.[A] 헌법에서는 대통령의 궐위가 발생한 경우에 대해 별도의 조건을 두고 있지 않기에, 이렇게 실시된 (조기) 대선의 당선인은 전임자의 남은 임기(5년 미만)를 수행하지 않고, 대신 당선된 날로부터 새로 5년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B]
3월 15일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황교안은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대통령 선거일을 2017년 5월 9일로 지정해 공고하였고, 선거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였다.[7][C]
대한민국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투표소는 선거일 오전 6시에 열고 오후 6시에 닫는다'고 규정되어 있으나, '보궐선거 등에 있어서는 오후 8시로 한다'는 단서 조항이 있기에, 이번 19대 대선에서는 투표 마감 시간이 오후 6시에서 오후 8시로 2시간 연장되었다. 또 오후 8시 전에 투표소에 도착하기만 하면 투표 대기로 인해 마감 시간을 넘기더라도 투표를 마칠 수 있도록 하였다.[12]
또한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제19대 대선부터 온라인상에서의 선거 운동이 가능해졌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기호를 손가락으로 표시하는 투표 인증샷도 SNS 등을 통해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오프라인 선거운동은 여전히 할 수 없으며, 투표소로부터 100m 안에서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 기표소 안에서 기표 유무에 상관 없이 투표지를 촬영하는 행위, 투표지를 훼손하는 행위는 금지된다.[12]
담벼락에 붙어 있는 선거 벽보, 왼쪽부터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조원진, 오영국, 장성민, 이재오, 김선동, 남재준[E], 이경희, 김정선[F], 윤홍식, 김민찬
선거일 기준으로 5년 이상 대한민국에 거주하고 있는 40세 이상의 국민은 후보 등록을 할 수 있다. 이때 공무로 외국에 파견된 기간과 국내에 주소를 두고 외국에 체류한 기간은 국내거주기간으로 본다.[G] 후보자의 등록은 대통령선거에서는 선거일 전 24일, 국회의원선거와 지방자치단체의 의회의원 및 장의 선거에서는 선거일 전 20일부터 2일간 관할선거구선거관리위원회에 서면으로 신청하여야 한다.[H]
국민대통합당은 3월 27일 창당대회를 열고 장성민 전 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였다. 장성민 후보는 당초 국민의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국민의당 측에서 그의 과거 5·18 민주화 운동 폄훼 발언 논란을 문제 삼아 입당을 불허하자 신당 창당을 결정하였다.
진보신당의 후신인 노동당은 당초 3월 5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 경선을 실시하기로 하고 2017년 2월 22일부터 24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았지만 아무도 등록하지 않자 결국 3월 4일 임시전국위원회를 열고 대선 후보를 선출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이로써 노동당은 제18대 대선에 이어 두 번 연속으로 대선 후보를 내지 않게 되었다.
통일한국당은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였다. 남재준 후보는 당초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었으나, 정당 기반 없는 선거 운동의 어려움에 부딪혀 안홍준 통일한국당 대표의 러브콜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재준 후보는 4월 29일 홍준표 한국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직을 사퇴하였다.
경제애국당 후보로는 오영국 하하그룹 회장이 결정되었다. 오영국 후보는 당초 경제애국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독자 신당 창당을 꾀했으나, 이후 국민희망당과 통합을 결정하였다. 그러나 경제애국당은 정식으로 창당되지 않은 상태라, 통합은 경제애국당 창준위가 자진 해산하고 국민희망당이 당명을 경제애국당으로 당명을 개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한반도미래연합은 김정선을 후보로 선출하였다. 그러나 김정선 후보는 기한 내에 선거 공보물을 제출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후보 등록이 무효화될 위기에 처하자 4월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사퇴서를 제출하였다. 다음날인 4월 21일 김정선 후보가 정식으로 사퇴 처리됨에 따라 김정선 후보는 19대 대선 후보 중 처음으로 사퇴한 후보가 되었다.
김민찬 월드마스터위원회 위원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하였다. 역시 무소속 후보였던 남재준 후보와 김종인 후보가 각각 통일한국당에 입당하거나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김민찬 후보는 19대 대선 후보 중 유일한 무소속 후보가 되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선거 운동은 2017년4월 17일 자정부터 투표일 전날인 5월 9일 자정까지 진행되었다. 조기 대선인 탓에 유세 기간은 총 22일로 가장 짧았으나, 소셜 미디어와 예능, 패러디를 통한 적극적이고 활발한 선거운동과 파격적인 시도가 이뤄지는 등의 특징이 돋보였던 것으로 평가받았다.[18]
선거운동 기간 토론회 등 공식 석상에서 각 후보들이 가장 많이 강조한 단어들로는,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정권', '교체'였으며, 홍준표자유한국당 후보는 '북한', 안철수국민의당 후보는 '미래'였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심상정정의당 후보는 '노동'과 '청년'을, 유승민바른정당 후보는 사회적 '문제'를 가장 많이 쓴 것으로 분석되었다.[19]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후보 포스터는 2017년4월 20일부터 전국 전역의 8만 7천여곳에 게시되었다. 사상 최다 후보가 등록된 대선이었던만큼 후보자 벽보의 길이도 역대 최장으로, 후보 공보물 안내문과 각 후보 15명의 포스터를 더하면 10미터에 달했으며, 2열로 나눠 붙여도 가로 5미터, 세로 1.6미터의 공간이 필요했다. 4월 25일까지는 각 후보자의 재산과 병역, 납세 등의 정보와 함께 정책과 공약을 담은 책자형 선거 공보를 투표소 안내문과 함께 각 가정으로 발송하였다.[20]